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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핵심 가치로 삼은 창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생활방식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로도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비건카페, 리필숍, 대여 플랫폼 등은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창업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분야의 실제 사례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창업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어떤 수익구조와 가치를 창출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비건카페: 먹거리의 전환이 만든 지속가능 브랜드
비건카페는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메뉴를 제공하며, 식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동시에 실현하는 제로웨이스트 창업 모델입니다. 식재료 뿐 아니라 포장재, 내부 인테리어, 운영 방식 전반에 걸쳐 친환경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 성수동의 ‘어스어스’는 대표적인 비건카페로, 식물성 식재료만을 사용한 디저트와 커피, 다회용 컵 사용, 플라스틱 없는 포장 시스템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이 카페는 로컬 푸드 조달, 유기농 원두 사용, 남은 음식물 퇴비화 등 운영 전반에서 폐기물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MZ세대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비건카페 창업은 초기 재료 조달이나 레시피 개발의 어려움이 있으나,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와 프리미엄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건 및 제로웨이스트 콘셉트는 타 카페와의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리필숍: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리필숍은 샴푸, 세제, 식용유, 곡물 등 다양한 생활 제품을 빈 용기에 원하는 양만큼 담아가는 방식으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합니다. 서울 망원동의 ‘알맹상점’은 국내 제로웨이스트 리필숍의 선구자로, 다양한 친환경 상품을 리필 형태로 판매하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적극적으로 퍼뜨렸습니다. 이 상점은 제품 판매 외에도 환경 교육 프로그램,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재활용품 수거 캠페인 등 커뮤니티 중심 활동으로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리필숍의 수익 모델은 마진보다는 고객 충성도 기반의 반복 구매와, 제휴 브랜드로부터의 수수료, 굿즈 판매, 워크숍 유료 운영 등으로 구성됩니다. 리필숍 창업은 초기 제품 소싱과 공간 구성이 핵심이며,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리필문화 확산을 함께 시도하는 것이 성장의 포인트가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리필 자동화 기계나 무인 리필 키오스크 기술이 등장하면서 소규모 창업에서 확장형 프랜차이즈 모델로의 진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여 플랫폼: 소유에서 공유로의 전환
제로웨이스트 개념은 단지 폐기물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덜 소비하고 함께 쓰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대여 플랫폼이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는 '쎄컨하우스'라는 스타트업이 있는데, 이들은 캠핑용품, 가전, 유아용품 등 일시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송 및 회수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1회성 소비 대신 순환형 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초기 재고 확보 및 물류 시스템 설계가 중요하며, B2C 외에도 B2B 모델(기업 워크숍 대여, 학교 체험학습 대여 등)로도 확장 가능합니다. 대여 플랫폼은 구독 서비스, 패키지화 전략, 대여-구매 전환 모델 등 다양한 수익 구조로 확장이 용이하며, 특히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향후에는 AI를 기반으로 대여 수요 예측, 자산 최적화, 무인 대여소 운영 등 기술 접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친환경 공유 경제 모델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제로웨이스트 창업은 단순한 환경 실천이 아닌, 소비 패러다임 전환과 맞닿아 있는 미래 지향적 사업 모델입니다. 비건카페는 먹거리의 윤리적 전환을, 리필숍은 소비 구조의 변화를, 대여 플랫폼은 소유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소비자와 함께 가치를 만드는 친환경 창업을 시작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