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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에게 탄소배출 감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소비자와 투자자들 역시 친환경 경영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주요 사업 전략 중 탄소크레딧 활용, RE100 참여, CCUS 기술 도입을 중심으로, 각 전략의 개념과 실제 적용 사례, 그리고 기업의 대응 방안을 소개합니다.

탄소크레딧 배경

탄소크레딧: 배출권을 사업 기회로 바꾸는 법

탄소크레딧(Carbon Credit)은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확보한 ‘탄소 감축량’을 거래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 것을 말합니다. 이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기업이 초과 감축량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대표적인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자발적 탄소시장(VCS)으로 나뉩니다. 한국은 배출권 거래제(K-ETS)를 운영 중이며, 일정 규모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아 이를 초과하면 시장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반대로 할당량 이하로 감축하면 여유분을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에너지 효율 설비를 도입해 연간 1,000톤의 CO₂를 감축했다면, 이 감축분을 크레딧으로 등록해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친환경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발적 탄소시장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이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산림 조성, 바이오매스 활용, 폐기물 에너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인증기관을 통해 탄소크레딧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탄소크레딧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ESG 투자자 유치, 글로벌 진출 시 신뢰 확보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RE100: 100% 재생에너지 전환의 약속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자사의 전력 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애플, 구글, BMW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점차 가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RE100에 참여하면 일정 시점까지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녹색프리미엄제도, 자가발전 설비, PPA(전력구매계약),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 등을 통해 달성합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미 국내외 사업장에서 태양광 및 풍력 기반 전력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RE100 참여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필수 조건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특히 수출 중심 기업에게는 국제 납품 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지원, 녹색금융 혜택, PPA 법제화 등 제도적 기반도 강화되고 있어,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도 ‘부분 RE100’ 형태로 본사, 공장 일부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보고서나 ESG 공시에 활용 가능한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CCUS 기술: 탄소를 포집하고 자원화하는 미래 전략

CCUS는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약자로, 탄소를 포집(Capture)하고, 이를 활용(Utilization)하거나 저장(Storage)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이는 탄소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탄소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기술로는 산업시설의 배출가스에서 CO₂를 포집한 후 지하에 저장하거나, 이를 활용해 합성연료, 건축자재, 비료,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재가공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등이 CCUS 기술을 적용한 탄소 중립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수백만 톤의 CO₂ 포집·저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포집된 CO₂를 이용해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하거나, 해양에 CO₂를 저장하는 블루카본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CCUS는 초기 투자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탄소중립 로드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며,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부 R&D 자금과 글로벌 협력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소배출이 필연적인 산업군(예: 시멘트, 철강, 화학 등)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감축 수단이며, 이를 조기에 도입할수록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탄소크레딧은 감축 실적을 수익화할 수 있는 기회이며, RE100은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신뢰를 확보하는 도구입니다. CCUS는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입니다. 오늘의 탄소 전략이 곧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전략부터 도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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